“이라크 공격 지지” 아랍국 참여 늘어

  • 입력 2002년 10월 9일 18시 45분


미국이 추진 중인 이라크 전쟁에 대해 반대 혹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아랍 국가들이 미국의 경제, 정치적 지원 등을 고려해 지지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현지 관리들과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군 주둔 걸프국들이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에 자국 시설 제공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적으로 미국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온 요르단 정부는 수도 암만에 ‘요르단이 우선’이라는 포스터를 게시, 같은 아랍국인 이라크와 연대하기보다는 국익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분명히 했다.

무스타파 알 페키 이집트 의회 외교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미군이 이집트 시설을 사용하는 문제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우리는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보호할 수 있는 아랍권의 능력에 대해 스스로는 물론 이라크 팔레스타인 국민도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최근 밝혔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최근 2주일간 아랍권의 결집을 위해 이들 국가를 방문했을 때 아랍 각국 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또는 사적인 자리에서 “이라크는 무기사찰에 관한 유엔 결의안이 아무리 강경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들의 미국에 대한 지지는 그리 열렬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며 미국이 유엔의 지지를 받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991년 걸프전 때와 같은 연대를 구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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