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11일자 최신호에 따르면 미 뉴욕 콘웰대학 부설 웨일의대의 마이클캐플릿 박사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매슈 듀링 박사는 생쥐 실험에서 유전자요법 치료가 성공을 거둠에 따라 올 연말쯤 12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요법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바(GABA)라고 불리는 뇌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파킨슨병에 걸리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에 주입했다. 쥐에 주입된 이 유전자는 파킨슨병 환자 특유의 이상세포를 바꿔놓아 뇌의 활동이 정상을 찾도록 해줌으로써 파킨슨병을 저지하고, 병의 악화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캐플릿 박사는 연말 임상실험은 최소 5년 이상 파킨슨병을 앓은 중증 환자 가운데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사이언스에 실린 두 사람의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이 임상실험을 승인했다.
한편 볼티모어 소재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정신의학·신경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로스 박사는 "유전자 요법은 신중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임상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획기적인 새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