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과 외신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11시반경(현지시간) 발리섬 남부 쿠타해변의 외국인 전용 나이트클럽 ‘사리 클럽’ 주차장에서 일어났으며, 이 폭발로 ‘사리 클럽’과 거리 맞은편 ‘패디 디스코텍’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화염에 휩싸였다. 경찰은 클럽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지프 모양의 차에서 시한폭탄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물이 터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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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클럽과 디스코텍에는 호주 미국 뉴질랜드 등 서방에서 몰려온 500여명의 관광객들이 있었으며 경찰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리 클럽 폭발 직전 패디 디스코텍에서 작은 폭발이 있었고 △사리 클럽에 이어 발리 주재 미국 영사 사무소 부근에서도 사제폭탄이 폭발한 점 등으로 미뤄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다이 바치티아르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 사상 최악의 테러”라고 말했다.
이날 발리에는 교민 300여명과 관광객 등 500∼600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었지만 13일 현재 정확한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건 현장에서 3㎞ 정도 떨어진 발리 인탄비치호텔에 묵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문은영씨(31·여)와 문씨의 여동생 은정씨(29)가 12일 ‘사리 클럽’의 위치를 물어 보고 호텔을 나간 뒤 출국일인 13일 오후까지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이번 사건이 미국을 겨냥한 테러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연방수사국(FBI) 조사팀을 현지에 급파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3일 보도했다. 또 호주 영국 일본 뉴질랜드 등은 이날 자국 국민에게 발리섬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