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15일 이 화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 휴면기중 세워진 일대 마을들이 폐허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하와이 화산관측소의 지구물리학자 피터 서벨리는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이 하와이섬 동쪽의 힐로와 서쪽 골드코스트 휴양지 코나까지 덮칠 수 있다"며 "남서부 사우스포인트 상부의 단층지대에 있는 마을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우나 로아는 지난 1843년 이래 지금까지 모두 33 차례 폭발했다. 지난 1984년에는 3주일 동안 폭발이 계속되면서 힐로까지 장장 26㎞에 달하는 용암 띠를 형성했다. 이후 마우나 로아의 화산 사면에는 23억달러가 투입돼 새로운 건설사업이 진행됐으며 100년도 채 안된 용암 위에 건물이 세워지기도 했다.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지난 5월12일부터 높이 4000m의 마우나 로아가 활동을 보이기 시작하자 하와이 화산관측소에 상주하면서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마우나 로아 정상의 칼데라(함몰부)가 부풀어오르기 시작, 연간 5∼6.3㎝의 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이를 폭발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벨리 연구원은 그러나 다음 폭발까지는 "몇날 몇주를 따질 정도는 아니고 몇달 몇 해가 남아있는 단계"라고 밝히고 "마그마가 표면으로 분출하기 전에는 언제나 지진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