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번째 저격현장에 ‘범인 메시지’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8시 08분


미국 워싱턴 근교 연쇄 저격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9일 발생한 저격 사건의 현장인 버지니아주 남부 애슐랜드의 폰데로사 식당 주차장에 저격범의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메시지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20일 메시지를 남긴 사람과의 직접 접촉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연쇄 저격 사건 수사팀 책임자인 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장은 20일 밤 생방송을 통해 “지난 밤 폰데로사 식당에 메시지를 남긴 사람에게, 당신은 우리에게 전화 번호를 남겼다. 우리도 당신과 대화하고 싶으니 연락해달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메시지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전해졌는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번 저격 사건 수사에 군 정찰기 투입 등 정부의 개입이 과다해지고 있어 시민의 사생활과 인권이 크게 침해당할 수 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부가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총기 소유자를 대상으로 ‘탄환 지문’(발사한 탄환마다 새겨지는 개별 총기의 고유한 발사 흔적)을 작성하려 드는 것은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데다 사유 재산권에 제한을 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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