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부시동생누르고 2년후엔 부시를…”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7시 59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왼쪽)와 빌 맥브라이드 민주당 후보가 공개토론회를 마친 뒤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 플로리다로이터뉴시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왼쪽)와 빌 맥브라이드 민주당 후보가 공개토론회를 마친 뒤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 플로리다로이터뉴시스
다음달 5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무명 정치 신인의 강력한 도전 앞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NBC방송은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들의 지난주 지지율 조사에서 부시 주지사(48)와 빌 맥브라이드 민주당 후보(57)는 48% 대 45%의 지지율을 보였고 이번 주에는 간격이 2%포인트로 좁아졌다고 전했다. 조사의 오차범위가 4.5%임을 감안하면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

민주당은 2000년 대선 개표과정에서 형 부시 대통령을 도와 결과적으로 앨 고어 후보에게 패배를 안긴 ‘공적 1호’ 부시 주지사의 재선 저지를 중앙당 차원에서 핵심 과제로 정해둔 상태. 그의 낙선을 2년 후 형 부시 대통령의 낙선으로 몰고 간다는 전략이다.

9월 주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재닛 리노 전 법무장관을 눌러 저력을 과시한 정계 초년병 맥브라이드 후보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경력과 ‘구수한’ 남부 악센트를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바짝 다가서고 있다.

초대형 법률회사인 홀랜드 앤드 나이트의 이사급 변호사인 그는 교육환경을 높이겠다는 부시 주지사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주가 미 연방 교육개혁 및 학력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동생의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17일 플로리다주 방문길에는 제일 먼저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 “부시 주지사의 교육비전이 확실하다”고 추켜세웠고 그날 저녁에는 동생의 선거자금 모금 파티에 나가 90만달러를 모아주었다. 바로 이날 부시 주지사의 딸 노엘은 법원의 마약중독자 보호감시조치를 어긴 혐의로 10일간 구금에 처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의 칼 로브 정치담당 수석 보좌관에게 “젭을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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