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반군 “오늘부터 인질 사살”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8시 14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문화회관에서 700여명으로 추산되는 관객들을 붙잡고 사흘째 경찰과 대치 중인 체첸 반군들에게 “인질을 풀어주면 제3국으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첸 반군들은 “토요일(26일) 새벽까지 체첸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하라는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사살하겠다”고 협박했다.

반군들은 이날 새벽 외국인 인질 75명은 모두 석방키로 합의했으나 석방 예정시간인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2시) 이후에도 외국인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고 있다고 제임스 월릭 모스크바 주재 미국 총영사가 전했다.

월릭 총영사는 외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반군과의 1차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으나 외국인 인질들이 곧 석방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질범들은 30여명으로 추정되는 8∼14세 어린이들 중 8명을 이날 정오경 석방했다. 석방된 어린이 중에는 한국계(고려인)인 마리야 강(8·여)과 니키타 강(6) 남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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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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