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하마드가 차량에 갖고 다니던 부시매스터 XM15 라이플의 탄도학적 특성은 2일부터 22일까지 발생한 13건의 저격사건(사망 10명, 부상 3명)에서 사용됐던 탄환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차 뒷좌석 쪽에 누워 트렁크에 뚫린 구멍을 통해 바깥으로 총을 쏠 수 있게 차량을 개조했다고 덧붙였다.
수사책임자인 찰스 무스 몽고메리카운티 경찰국장은 “우리는 이들을 워싱턴과 메릴랜드, 버지니아에서 발생한 연쇄 저격사건의 공식 용의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미 연방지방법원은 24일 무하마드에 대한 첫 심리를 열고 총기법 위반 혐의로 보석 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법원은 무하마드의 구금과 관련, 연쇄 저격 사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하마드는 수갑을 찬 채 죄수복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으며 10분간의 심리동안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죄목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에만 그렇다고 답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의 카운티 검사들은 25일 회의를 갖고 연방총기규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무하마드에게 살인죄 등을 적용해 기소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모두 5건의 저격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 몽고메리카운티에서 이들을 기소할 경우 걸프전 참전 군인 출신인 무하마드는 사형, 그와 함께 있던 자메이카 출신의 불법 이민자 말보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미 언론은 전망했다.
한편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의 공포에 시달리던 워싱턴 인근 지역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은 강아지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는 등 오랜만에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3주째 ‘청색 경계상태’를 유지하며 야외활동을 금지했던 각급 학교들도 곧 수업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