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거구]케네디家 타운젠드, 메릴랜드 주지사 도전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이번 미 중간선거의 최대 접전지 중에는 메릴랜드 주지사와 미네소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포함된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후보들이 과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

케네디가(家)의 후광을 업고 있는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 메릴랜드 부지사(민주)는 주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25일 불의의 사고로 숨진 폴 웰스턴 상원의원(민주·미네소타)의 대타로 나설 예정.

1968년 암살된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딸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타운젠드 부지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선거 모금 행사를 벌일 때만 해도 몰려든 인파로 주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그의 외모는 미국인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는 아버지를 빼닮았다. 메릴랜드주는 66년 이후 단 한번도 공화당 출신의 주지사를 배출하지 않을 만큼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타운젠드 부지사의 지지율은 45%로 공화당후보 로버트 얼리크 하원 의원(46%)에 뒤졌다. 러닝메이트로 백인 후보를 발탁한 것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반감을 사고 있기 때문.

일부에서는 그가 86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 8년이 지나서야 메릴랜드 주지사의 러닝메이트로 당선됐다는 점을 들어 그의 선거캠페인 능력 등을 문제삼기도 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케네디’라는 이름의 마술과 같은 위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올해 74세로 96년 주일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한 먼데일 전 부통령은 32년 만에 상원의원에 다시 도전한다. 웰스턴 의원이 사망하기 전까지 공화당 후보 놈 콜맨 전 세인트 폴 시장이 맹렬히 추격,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웰스턴 의원을 제친 상태. 그러나 웰스턴 의원에 대한 추모 정서가 먼데일 전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60년 마일스 로드가 연방 검찰총장이 되면서 공석이 된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에 임명됐고 64년에는 허버트 험프리 상원의원이 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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