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쇄저격범에 테러방지법 첫 적용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미국 워싱턴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저격살인 혐의로 체포된 존 앨런 무하마드(41)와 존 리 말보(17)가 메릴랜드주에 이어 버지니아주에서도 살인 혐의로 기소돼 사형 판결이 더욱 유력해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29일 “워싱턴시 일대에서 10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된 두 사람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범행이 이뤄졌던 버지니아주의 스팟실베니아, 하노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순회법원에서 각각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사형 집행이 미국 내 텍사스주 다음으로 많은 버지니아주 카운티가 올 7월1일부터 발효된 새로운 테러방지법 규정을 두 용의자에게 처음으로 적용한 만큼 사형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새 테러방지법은 피해자들에게 치명상을 입힌 총격을 누가 가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않고도 테러에 포괄적으로 가담한 범인들을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당국도 25일 두 사람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메릴랜드 및 버지니아주 카운티들과 별도로 연방정부(법무부)도 두 사람을 29일 중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져 첫 심리가 어느 재판부에서 이뤄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현재 연방 무기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로 연방 사법당국에 붙잡혀 있으며 최종 재판부 등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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