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1편의 제목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인데 이 마법사가 바로 플라멜. 소설에서 플라멜은 665세의 마법사로 악한 볼드모트가 빼앗으려 하는 ‘마법사의 돌’을 만든 인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실제로 등장하지 않고 배경 설명으로 처리됐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플라멜이 살았던 집은 파리 몽모랑시 거리 51번지에 있는 낡은 석조 건물로 1407년에 세워져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공인된 집이다. 지금은 아담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 레스토랑의 상호도 그의 이름을 따 ‘오베르주 니컬러스 플라멜’.
플라멜은 프랑스 퐁투아에서 1330년경 태어났으며 책장사로 큰 돈을 벌었다. 이 돈으로 몽모랑시 거리의 집을 사 빈민구호소를 열었다. 그는 1418년 숨질 때까지 연금술에 관한 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1382년 일기에는 ‘쓸모 없는 납을 순금으로 바꾸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나탄 에르크베르는 ‘마법사 플라멜’을 판촉에 이용할 생각이 없다. 그는 “다만 역사의 한 조각을 보존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리 포터가 유명해진 뒤 엘리자베스 섀퍼 등 역사학자들은 소설 속의 마법사와 플라멜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연구물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작가인 조앤 롤링은 플라멜을 모델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