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WHO "조기사망 최대요인은 체중미달"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9시 03분


전 세계적으로 수명을 단축하고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최대의 위험요인은 체중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밝혔다.

WHO는 이날 발표한 ‘세계보건보고서 2002’를 통해 아동과 임산부의 체중미달에 이어 △에이즈 등 안전하지 않은 섹스 △고혈압 △흡연 △알코올 △불결한 식수 및 위생 △고(高)콜레스테롤 △고체연료에 의한 실내 매연 △철분 결핍 △체중초과 및 비만 등을 10대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들 10대 요인이 전 세계 연간 사망자 5600만명의 약 40%와 건강수명 손실의 3분의 1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가난한 나라의 아동 1억7000만명가량이 주로 식량 부족에 의한 체중미달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고소득 국가의 성인 10억명 이상이 체중초과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며 ‘빈부격차’가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2000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에서만 영양실조로 180만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34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 세계 사망자 14명 중 약 1명꼴이다. 또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은 개도국의 전체 아동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매년 약 50만명이 체중초과 내지 비만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WHO는 이러한 예방 가능한 위험요인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20년에는 체중초과 및 비만과 관련된 사망자는 연간 3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담배로 인한 연간 사망자는 약 500만명에서 9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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