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日시판 감자칩서 발암성 물질

  • 입력 2002년 11월 1일 18시 08분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일부 연구가들이 주장하고 있는 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일본에서 시판 중인 감자칩과 감자튀김 등에 다량 함유된 사실이 밝혀졌다.

1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립 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가 최근 75개 식품을 대상으로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을 처음 조사한 결과 감자칩에서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됐다. 그러나 찌거나 삶은 감자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일본 내 6개사가 시판 중인 감자칩에서 g당 460∼3540ng(나노그램·1ng은 10억분의 1g), 감자튀김에서는 510∼780ng의 아크릴아미드가 각각 검출됐다.

아크릴아미드는 토양응고제나 누수방지제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국제 암연구기관은 이 물질의 발암성을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등과 같은 등급인 ‘2A’(인체에 암 유발 가능성이 있음)로 분류해 놓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올 4월 탄수화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쌀이나 감자류를 굽거나 튀길 경우 고농도의 아크릴아미드가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6월 전문가회의를 소집해 각국에서 관련 연구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아직 발암과 관련해 공식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이 물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평가를 아직 내리지 않고 있지만 ‘가능한 한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후생노동성은 △튀김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말 것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굽거나 튀길 때에는 장시간 고열에서 조리하지 말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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