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체포된 용의자 존 앨런 무하마드(41)와 존 리 말보(17)의 차에서 발견된 223구경 소총이 9월 23일 배턴루지의 한 미용품 가게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총기로 드러났으며, 희생자는 세 자녀를 둔 한국계 여성 홍 임 밸린저(45)라고 경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차량에서 수거된 증거물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들이 사건 당일인 9월 23일 배턴루지에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턴루지 경찰 당국은 워싱턴에서 연쇄 저격사건이 시작되기 1주일쯤 전인 9월 23일 홍씨가 오후 6시35분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품 가게 문을 닫은 뒤 주차장에 세워놓은 승용차에 타려던 순간 뒷머리에 한 발의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배턴루지 일간 ‘더 애드버킷’은 경찰 영장을 인용해 무하마드가 홍씨를 쏘고, 말보가 지갑을 훔쳤다고 전했다.
남편 제임스 밸린저는 사고 직후 “아내의 소지품 중 그날 수금한 최소 1000달러의 현찰이 든 지갑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경찰은 단순 강도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남편 밸린저씨가 지난달 24일 검거된 말보의 사진을 보고 “아내를 죽인 범인과 인상 착의가 비슷하다”고 제보해 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해 왔다.
경찰은 무하마드가 배턴루지 출신으로 전처 1명을 포함해 친척과 친지들도 이곳에 살고 있어 용의자들이 지난 여름 이후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턴루지에서의 범행이 추가될 경우 무하마드와 말보는 버지니아, 메릴랜드, 루이지애나, 워싱턴 등 4개 주와 워싱턴시에서 모두 10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각 주 및 연방검찰의 기소를 받게 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