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자 사설에서 “미국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유럽연합(EU)이 진행하고 있는 MS사의 반독점 혐의 조사가 대충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 법무부와 MS사는 올 초부터 EU에 조사를 포기할 것을 종용했으나 EU는 앞으로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소송의 혐의가 다르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검찰측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MS가 네스케이프 등 경쟁자들을 몰아내려 한 혐의였지만 유럽에서는 MS의 운영체제인 윈도에 미디어플레이어를 끼워 팔고 윈도를 자사의 서버소프트웨어에만 작동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 MS와의 전쟁은 법정 밖에서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스페인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자국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MS사의 윈도에서 무료 대체품인 리눅스로 교환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MS사가 운영방식을 좀 더 개방하지 않는 이상 대체 움직임이 유럽 전체의 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