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중간선거 미국의 선택]화제의 당선자 이모저모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05분


5일 밤(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지사로 당선된 젭 부시 후보가 두 주먹을 들어보이며 승리를 외치고 있다. - 마이애미로이터연합
5일 밤(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지사로 당선된 젭 부시 후보가 두 주먹을 들어보이며 승리를 외치고 있다. - 마이애미로이터연합
▼대통령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

민주 공화당의 전현직 대통령의 지원유세 등 ‘대통령들의 전쟁’으로 불렸던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현 지사(48)가 빌 맥브라이드 변호사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한 그는 형(부시 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고는 “한번 더 봉사할 기회를 준 신에게 감사한다”고 감격했다.

플로리다주는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선거구. 개표과정에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돼 재검표 작업에 들어갔다가 연방대법원의 재검표 중단 최종결정으로 부시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던 선거구이다. 민주당은 대선 설욕전과 2004년 대선에서의 교두보 구축을 위해 총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벌였으나 무위에 그쳤다.

텍사스대(오스틴)를 졸업한 부시 지사는 80년 플로리다로 이주해 종업원 3명과 함께 소규모 부동산회사를 시작한 자수성가형 인물. 그가 세운 ‘코디나 부동산 그룹’은 플로리다 남부지역의 대형 부동산개발회사로 성장했다. 교육재정 강화책과 10억달러에 가까운 감세정책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2000년 대선 당시 팜비치 등 몇몇 카운티에서 진행된 수작업 재검표를 무산시켜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캐서린 해리스 전 플로리다주 주무장관(46)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친구 존 슈나이더 민주당후보를 누르고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돌 후보가 5일 밤(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지지자들과 축하 행사를 열고 있다. - 샐리스베리AP연합

▼밥 돌 前의원 부인 상원의원 당선▼

공화당 대통령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보다 ‘더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아내 엘리자베스 돌 후보(66)가 기어코 상원에 입성했다.

그가 승리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공화당 보수파의 거물 제시 헬름스 의원이 고령을 이유로 은퇴한 선거구. 상대후보 어스킨 볼스 민주당 후보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공화당에 안겨준 기쁨은 더 컸다. 2년 전 상원선거(뉴욕주)에서 당선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 힐러리 여사에 이어 1996년 대선에서 격돌한 두 후보의 아내들이 모두 상원에 진출하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힐러리 여사와 마찬가지로 돌 여사 역시 ‘대통령(후보)의 아내’라는 주어진 이력보다는 타고난 명석함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무기로 정치판을 헤쳐온 유능한 정치인. 하버드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민주당에서 정치인생을 시작했으나 19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교통장관을 맡았고 조지 부시 행정부의 노동장관에 임명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행정경험을 쌓았다. 특히 1991년부터 올 1월까지 미국 내 최대 비영리단체의 하나인 적십자총재를 맡아 정치적 기반을 넓혀온 점이 상원 입성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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