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미국의 민주당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당 재편을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패배의 주원인으로는 ‘당내 분열’이 꼽히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와 대외정책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분열상만 보임으로써 유권자들로 하여금 당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를 갖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CNN방송도 6일(현지시간) “아직까지도 패배의 원인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하고 “민주당이 이끌어온 상원이 부시 행정부에 대해 너무 수동적이었다는 쪽과, 그 반대였기 때문에 국민의 반감을 샀다는 쪽이 여전히 논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2000년 대통령 선거 후보이자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은 6일 전면적인 쇄신을 통한 당의 단합과 정책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결과에 압도당하기보다는 미래의 다수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당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통해 민주당만의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보수주의적 정책들을 제어할 방벽이 사라졌다”며 “우리 당이 대통령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영역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그 의사를 확고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밝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중진인 리처드 게파트 의원(미주리주)은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8일 하원 원내총무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후임에는 낸시 펠로시 의원(캘리포니아주)과 마틴 프로스트 의원(텍사스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