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쇄저격살인사건]“아들이 射手… 아버지가 조수”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7시 48분


미국 워싱턴 연쇄 저격살인사건의 두 용의자 중 주범은 전직 군인이자 1등 사수였던 존 앨런 무하마드(41)가 아니라 그의 양아들인 고교중퇴생 존 리 말보(17·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검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990년형 시보레 커프리스 차량뿐만 아니라 차량 밖에서 가한 총격도 말보의 소행임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는 현장 목격자와 비디오테이프, 유전자(DNA) 증거 등이 뒷받침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도 말보가 버지니아주 당국에 인도된 직후 7시간 동안 받은 심문에서 페어팩스카운티에서의 총격 등 최소한 3건은 자신의 소행임을 자백했으며 무하마드는 망을 보거나 차를 운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말보의 변호인인 마이클 아리프는 검찰이 말보의 자백을 고의로 언론에 흘렸다고 비난한 뒤 소식통들이 주장한 내용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워싱턴 연쇄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무하마드와 말보는 당초 관할지역인 메릴랜드 연방법원에 기소됐으나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의 지시에 따라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큰 버지니아주 당국에 7일 인도됐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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