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리펑·주룽지 은퇴 확실시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5시 40분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의 이름이 차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명단에서 빠져 당정 고위직에서 이들의 은퇴가 확실시된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12일 밝혔다.

리루이환(李瑞環)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이름도 차기 중앙위원회 후보명단에서 배제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앙위원회 명단에서 빠지면 당정의 고위직에서 은퇴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현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장쩌민, 주룽지, 리펑, 리루이환 등은 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후 은퇴가 확실시되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 7명중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의 이름만 차기 중앙위원회 후보 명단에 올라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또 장 주석의 심복들인 쩡칭훙(曾慶紅)정치국 후보위원, 자칭린(賈慶林) 베이징(北京)시 전 서기, 황쥐(黃菊) 상하이(上海)시 전 서기 등이 차기 중앙위원회 후보명단에 포함돼 차세대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16대 대표 2000여명은 12일부터는 베이징의 호텔들에서 소그룹별로 분산돼 차기중앙위원회 후보 명단을 심의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4일 차기 중앙위원들을 확정해 공식 발표한다.

새 중앙위원들과 중앙후보위원들은 15일 제16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1중전회)를 열어 총서기,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 등을 선출한다.

16대는 장쩌민의 '3개 대표' 중요 사상이 포함된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키지만 '3개 대표' 앞에 '장쩌민'이라는 수식어를 배제할 예정이어서, 인사에서 장 주석의 심복들이 대거 부상한 것과는 달리 정작 장 주석 본인은 정치적 패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장 주석의 이름이 3개 대표 앞에 수식어로 되어 '장쩌민의 3개 대표' 로 당헌에 기록되면 이미 당헌에 이름이 들어가 있는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등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의 기록 여부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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