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브랜드 콘퍼런스 2002’에서 조동성(趙東成) 서울대 경영대학장이 발표한 ‘국가 브랜드가치 평가 연구’에 따르면 미국(8조9945억달러)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국가로 선정됐으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1조5108억달러)과 중국(8177억달러) 다음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2위, 3위인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 거의 3배나 높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산업자원부 의뢰로 1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국가 브랜드 파워를 결정하는 3대 요소인 국가경쟁력, 심리적 친근도, 국가브랜드 전략에서 한국은 국가경쟁력에서는 비교적 앞서지만 심리적 친근도와 국가브랜드 전략에서 뒤진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 브랜드 가치는 국가 브랜드 파워를 산술화한 IPCB지수에 국가 차원의 매출 개념을 의미하는 국가 브랜드 수익(ICB)을 곱해서 산출한다.
조 학장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세부 전략으로 국가경쟁력 부분에서는 지금까지 치중해온 수출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관광 및 문화 상품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리적 친근도에서는 특히 언어적 친근도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어 공용화 등을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나서야 하는 것으로 제안됐다. 국가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는 기업들의 활동에 의한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는 크지만 정부, 민간단체, 개인의 활동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30여명의 경제, 컨설팅, 광고, 디자인 분야 전문가들이 국가, 지역, 기업 등 3대 분야의 성공적인 브랜드 구축 사례를 제시하며 브랜드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15일 속개되는 세미나에서는 한국 사기업, 공기업, 지방자치단체의 브랜드 가치 평가 순위가 발표된다. 사기업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8조8654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한국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선정됐다. 그 다음으로는 LG전자(3조9572억원), KT(2조8570억원), SK텔레콤(2조4375억원), KTF(1조599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기업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브랜드 가치는 제주시와 춘천시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2 국가 브랜드 순위 | ||
순위 | 국가 | 국가브랜드 가치(달러) |
1 | 미국 | 8조 9945억 |
2 | 독일 | 2조 9757억 |
3 | 프랑스 | 2조 1968억 |
4 | 영국 | 1조 9093억 |
5 | 일본 | 1조 5108억 |
6 | 이탈리아 | 1조 3418억 |
7 | 중국 | 8177억 |
8 | 스페인 | 7527억 |
9 | 한국 | 5849억 |
10 | 싱가포르 | 5358억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