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단이 사용할 첨단 장비는 △공장 건물 무기고를 포착하는 상업 스파이 위성 △육상 해상 공중에 은닉된 대량 살상무기를 24시간 감지할 초소형 센서 △탄저균 등 각종 생물 무기 재료를 감지하는 세균탐지기 △터널과 지하 벙커 탐색을 위한 레이더망 등이다.
인간 게놈 분석 장치에서 발전해 2001년 개발된 생물무기 추적장치 HANAA는 미생물의 DNA를 추적해 무기은닉 여부를 판단한다. 무게 1㎏에 결과 분석까지 20여분밖에 안 걸린다. 98년만 해도 인간 게놈은 세계에 몇 안 되는 거대 실험실에서 그것도 수주가 걸려야 분석이 가능했다.
방사선 추적 장치의 소형화도 놀랄 만하다. 핵실험에 사용되는 특정 금속 추적 장치는 들고 다닐 만큼 작아졌으며 전원을 켜기만 하면 될 정도로 사용법도 쉬워졌다.
99년부터 나온 상업 위성은 지구상의 모든 건조물들의 사진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핵, 생화학 실험장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 벙커는 무인탐지 비행기가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 레이더 시스템은 땅 밑을 뚫어 볼 수 있고 지면의 중력의 차이를 감지해 지하의 빈 공간을 포착할 수 있는 기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라크도 사찰이 중단된 지난 4년간 새로운 은닉 방법을 개발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첨단 장비에만 의존하다가는 지엽적인 것에 매달려 핵심 증거를 놓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이라크의 무기 개발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수백명의 이라크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거짓말을 포착할 수 있는 전략적 보완이 있어야만 첨단기술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