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경제전망 불투명"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8시 27분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 상하원 합동 경제청문회에 출석, 미 경제에 대한 연준의 평가를 전달하고 있다. - 워싱턴AFP연합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 상하원 합동 경제청문회에 출석, 미 경제에 대한 연준의 평가를 전달하고 있다. - 워싱턴AFP연합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3일 추락하는 주가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 등으로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국 상하원 경제위원회 합동청문회에 나와 “미 경제가 9·11테러 이후 1년 동안 경기회복 능력을 입증했지만 아직도 많은 요소들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지난주 금리를 예상보다 0.5%포인트나 크게 낮춘 것은 위험요소가 점점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FRB는 앞으로 미 경제가 현재의 취약지점(soft spot)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비에 대해선 “지난해에 비해 소비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두고 늪에 빠졌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만일 FRB의 예상이 빗나가 현재의 불경기가 악화된다면 FRB는 다각적인 추가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외 국채환매 등으로 통화량을 늘리는 단기 수단을 예로 들었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정부가 추진해온 감세(減稅)가 경기를 효과적으로 부양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나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 단행된 감세조치가 영구화되면 장기적으로 예산적자가 악화된다고 의회에 경고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지난해 행정부가 단행한 10년 1조3500억달러의 감세조치를 만료기한인 2010년 이후에도 연장 실시하는 방안과 경제에 자극을 주기 위한 추가 감세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에 대해 내년 초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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