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상무위원 반열에 올라선 우관정(吳官正·64) 산둥(山東)성 당서기는 앞으로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기용돼 중국 정치개혁의 최대 화두가 될 당 안팎의 부패 사정작업을 총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청백리(淸白吏)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는 인물이다. 장시(江西)성 대리성장 시절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의 측근인 쩡칭훙(曾慶紅)이 그의 고향을 감찰했을 때의 일화는 유명하다. 쩡칭훙이 지방 당간부들을 감찰했을 때 우관정의 80대 노친이 아직도 농촌 호구(戶口·호적)를 갖고 있었다. 쩡칭훙은 장 전 총서기에게 ‘보기 드물게 깨끗한 인물’이라고 보고했고 이후 승승장구하게 됐다.
1986년 장시성 당 부서기로 선출된 것도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연관돼 있다. 전임 서기였던 니셴처(倪獻策)가 수뢰혐의로 조사받아 파면되자 ‘청렴성’을 높이 평가받아 온 그가 후야오방(胡耀邦)의 천거를 받아 발탁됐던 것.
우관정 상무위원은 신임 후진타오 총서기와 함께 1959년 칭화(淸華)대 입학 동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그는 장 전 총서기 계열로 분류되면서도 후 총서기와도 가깝다.
1938년 장시(江西)성 위간(餘干)에서 태어난 그는 칭화대 동력(動力)과를 졸업한 뒤 정통 기술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리창춘 상무위원…유일한 50대, '최연소 기록 제조기'▼
리창춘(李長春·58) 정치국 상무위원의 별명은 ‘최연소 기록 제조기’다.
1983년 39세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장과 당서기에 임명돼 최연소 시장이 된 데 이어 97년 제15차 전국대표대회에서는 최연소 정치국원, 이번 16대에서는 9명의 상무위원 중 최연소 상무위원이 됨으로써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지방분권주의 색채가 강한 광둥(廣東)성 당서기로 98년 부임해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의 대리인으로서 광둥성에 대한 중앙의 지배력을 강화해 왔다는 평가다. 범(汎) 상하이방(上海幇)으로 분류되는 그는 올 8월 중국 지도부의 하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당중앙공작회의가 열리는 동안 장 전 총서기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며 ‘3개 대표론’을 역설하기도 했던 장 전 총서기의 심복.
1944년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태어난 그는 동북 명문 하얼빈(哈爾濱)공대 전기과를 나온 뒤 68년 선양시에서 전기배선 기술자로 출발했고 선양시 전기부 부부장, 부시장을 거쳐 랴오닝 성장과 허난(河南)성 성장을 역임했다. 선양시장 시절인 1986년 당시 중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국유기업 파산법’을 도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당 원로인 쑹런충(宋任窮)이 장인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