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48년 규슈(九州)지역의 유물을 집중 분석한 끝에 유라시아의 북방계인 기마민족이 남하해 일본에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기마민족설은 그 이전까지 천황중심으로 해석돼 온 야마토(大和)조정의 뿌리가 북방에서 건너온 지배자들이라는 새로운 학설로 전후 일본 사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기원의 지평을 대륙까지 확장시켰다는 그의 학설은 2차 세계대전의 패전을 딛고 일어서려는 일본 국민으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마민족설이 나오게 된 것은 당시 ‘민족학 연구’라는 책을 발간하던 출판사측이 재정난을 겪게 되자, 에가미씨가 동료 사학자들과 함께 팔릴 수 있는 논문을 만들어 보자며 제안한 게 계기가 됐다.
기마민족설은 일본의 민속, 역사학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 왔으나 에가미씨는 그때마다 자신의 학설을 꾸준히 보완해 왔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