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피랍 의혹 실종자 숫자를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은 수사 여건상 어렵다"면서 "다만 수교 교섭 중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피랍 의혹 실종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0월 북일수교 교섭때 행방불명자 가운데 실종 경위와 목격자 증언 등을 통해 피랍 의혹이 짙은 3명에 대해서는 이미 북한측에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이 제공한 피랍자 정보 등을 종합해 일본 경찰이 현재까지 인정한 북한 피랍자는 10건에 총 15명이다.
한편 일본 중의원은 20일 외무위원회에 북한 공작원 출신 한 명을 출석시켜 북한의 납치와 핵개발 문제 등에 관한 증언을 청취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아오야마(靑山)란 가명을 가진 이 사람은 일본에서 태어나 1960년 북송 사업때 북한으로 가 공대를 나왔으며 96년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첩보 수집을 하다 98년 북한으로 소환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중국으로 탈출, 이듬해 일본에 오게 됐다.
일본 정부는 그가 공작원 활동 외에 핵개발 업무에도 종사했다고 주장해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무국적자인 그에게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