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에서 극좌까지 20개 정당이 난립해 있던 프랑스에서 중도우파 정당이 통합한 것은 사상 처음. 자크 시라크 대통령(69)이 이끄는 대중운동연합은 하원 577석 가운데 365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대중운동연합 당원 1만여명은 이날 79%의 지지로 임기 2년의 초대 총재에 알랭 쥐페 전 총리(57)를 선출했다. 95∼97년 시라크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역임했던 쥐페 신임 총재는 97년 조기 총선 패배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으나 프랑스 사상 첫 중도우파 통합정당의 총재로 선출되면서 중앙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가 시라크 대통령의 후계자가 돼 2007년 대중운동연합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무관료 출신의 수재형 정치인으로 알려진 쥐페 총재는 75∼76년 총리실에 파견돼 당시 총리였던 시라크 대통령과 연을 맺은 뒤 줄곧 시라크의 최측근 자리를 지켜왔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