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黨헌법서 ‘공산당 선언’ 삭제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8시 08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에서 수정 통과된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 헌법)에 자신이 주창한 ‘3개 대표’ 사상과 자신의 이름을 명기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 당장에서는 그동안 당의 기본강령으로 삼아왔던 ‘공산당 선언’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중국 언론들이 공개한 새 당장에 따르면 총강(總綱·전문)은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사상, 덩샤오핑(鄧小平)이론과 ‘3개 대표’ 중요 사상을 당의 행동지침으로 삼는다’고 명시해 장 주석의 이론을 삽입했다.

총강은 이어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의 당에 대한 공헌을 열거한 뒤 “장쩌민 동지의 ‘3개 대표’ 중요 사상은 현 세계와 중국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요구를 반영한 강대한 이론 무기”라면서 ‘당의 입당지본(入黨之本), 집정지기(執政之基), 역량지원(力量之源)’이라고 강조해 장 주석의 이름을 마오쩌둥 및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올렸다.

이로써 장 주석은 역대 중국 공산당 지도자 가운데 생전에 당장에 이름이 오른 최초의 인물로 기록됐다.

총강은 당의 정체성과 관련, 종전의 ‘중국 공산당은 노동자 계급의 선봉대’라는 표현을 ‘노동자 계급의 선봉대인 동시에 중국 인민과 중화 민족의 선봉대’라고 고침으로써 국민 정당을 지향하는 한편 대만 통일을 염두에 둔 중화 민족주의를 강조했다.

특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자본가 포용 문제는 ‘제1장 당원(黨員)’에서 ‘노동자 농민 군인 지식분자와 기타 사회계층의 선진분자’를 당원의 자격으로 명시함으로써 사영기업가의 공산당 입당의 길을 열었다.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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