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타임스는 미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 미국은 대 이라크전에 혼선이 빚어질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평양과의 핵 현안 해결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을 더욱 지지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폐기할 것이라는 희망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상황은 북한 문제가 이라크와 얽히는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북핵 현안을 정책 순위가 낮은 것으로 보거나 관심을 덜 두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북한을 위협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말해 미국의 대 북한 핵 포기 조건부 지원방침을 재확인했다.
파월 장관은 미 고교 학교신문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이 도움을 받으려 한다면 북한을 돕겠지만 돕는 일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과 안정을 해치는 다른 프로그램들을 종식시켜야 시작된다”고 말했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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