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러시아 외교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양국이 이라크전 이후에도 유가를 러시아 경제에 영향이 없는 배럴당 21달러 수준으로 유지키로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라크전이 발생할 경우 국영 석유사 루크오일-이라크간 유전개발 계약(35억달러 규모)이 휴지조각이 되고 매장량 세계 2위인 이라크 석유가 시장에 풀리면 석유값 폭락으로 자국산 석유가 경쟁력을 잃을까봐 우려해 왔다. 때문에 이라크전을 선뜻 지지하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서 논란을 빚은 ‘체첸 반군 독가스 진압’ 사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대처방식이 적절했다고 추켜올렸다.
이는 91년 걸프전 지지를 대가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과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약속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경우를 떠올리게 한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미국의 구애에 소극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일방적 무력사용에 반대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생존 보도를 언급해 미국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대 테러전 핵심 동맹국인 파키스탄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테러자금 제공 사실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며 이에 부시 대통령은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