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주최자인 줄리아 몰리는 26일 이같이 밝히고 “영국 TV방송사의 대회 방영계획은 없지만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이번 대회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 주정부가 문제의 기사를 쓴 나이지리아 일간지 ‘디스데이’의 이시오마 대니얼 기자를 처형하도록 허용하는 종교칙령(파트와)을 승인했다고 26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여기자인 대니얼은 “이슬람교도들은 90여명의 여성을 불러놓고 흥청거리게 하는 것(미스월드대회)이 교리에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마호메트가 살아 있다면 미스월드 참가자 중 하나를 아내로 맞이할 것”이라는 기사를 써 이슬람교도들을 분노케 했다.
이 기사가 나가자 이슬람교도들은 “마호메트를 모욕했다”면서 들고 일어나 20일부터 북부 도시 카두나와 수도 아부자에서 200여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대니얼 기자에 대한 처형승인 칙령에 대해 나이지리아 연방정부의 제리 가나 공보장관은 “이 사형 선고는 연방법상 무효”라고 반박했다. 나이지리아의 최고이슬람위원회도 “대니얼 기자는 이슬람교도가 아닌 데다 해당 신문이 여러 차례 사과까지 했다”고 말해 파트와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잠파라 주정부는 “파트와는 최고위원회의 동의 없이도 선언할 수 있다”며 처형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니얼 기자는 이미 나이지리아를 떠나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