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은 무기은닉 전문가 내부고발 없인 발견 불가능”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08분


《‘이라크 무기 사찰단이 최첨단 장비로 의혹이 가는 시설을 아무리 까뒤집어봐야 소용없다. 유일한 희망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비밀무기에 대해 유엔에 귀띔해 줄 이라크인에게 달려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1일자 칼럼에서 주장한 이라크 무기 사찰의 핵심 과제다. 다음은 요약.》

이라크의 운명은 지금까지는 가장 주목받지 못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441호 5절에 달려 있다. 그 내용은 이라크가 유엔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희망하는 장소와 방식에 따라 어떤 이라크 사람과의 인터뷰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결의안의 틀을 짠 사람들은 과거 이라크 사찰을 경험하면서 ‘무기 은닉의 전문가’인 후세인 대통령이 사찰에서 자유로웠던 지난 4년간 감춘 것들을 찾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파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유일한 길은 이라크의 비밀무기에 관여한 관리나 과학자들로 하여금 유엔에 자신들이 아는 것들을 털어놓게 하는 것뿐이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결의안 5절은 유엔이나 IAEA가 필요한 이라크인을 그 가족과 함께 국외로 데리고 나가 심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영주권과 생활비를 지급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질적인 문제는 한스 블릭스 단장을 위시한 유엔 사찰단이 아직까지 이처럼 공격적인 소환 및 심문의 권한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는 과연 후세인 대통령을 등지고 비밀을 털어놓을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점이야말로 지켜볼 만한 ‘리얼 드라마’인 셈이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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