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나이트클럽 총성뒤 화재 47명 사망

  • 입력 2002년 12월 2일 00시 23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적어도 47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베네수엘라 소방당국이 1일 밝혔다.

소방 책임자 로돌포 브리세노는 지역 TV방송을 통해 “토요일인 11월 30일 오후 11시50분경 바랄트가에 있는 ‘구아지라’ 디스코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35명의 남성과 12명의 여성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으며 심한 화상을 입은 1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화재는 몇 시간 만인 일요일 오전 진화됐다.

브리세노씨는 “건물 지하에 있는 이 나이트클럽에는 소방 안전장치가 갖춰지지 않았으며, 사고 당시 좁은 공간에 300여명의 손님과 종업원이 꽉 들어차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에 나선 베네수엘라 경찰은 “사고 직전 총성이 들렸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재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주방에서의 실수나 배선 문제 등을 포함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 화재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반대파들이 총파업을 일으키기로 한 날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며 “카라카스는 최근 몇 주간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파와 반대파의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카라카스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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