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주무르는 ‘펠드스타인 학파’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들은 대부분 ‘마티학파’에 속한다. 마티는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63)의 애칭.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펠드스타인 교수의 경제학개론 강의의 조교 출신이며, 글렌 허버드 경제자문협의회 의장은 펠드스타인 교수의 연구 활동을 도운 제자라고 뉴욕 타임스가 1일 소개했다.

재무부의 경제정책 실무책임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차관보를 포함한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이 마치 펠드스타인 교수의 ‘졸업생 클럽’같다는 것.

그러나 ‘마티’ 자신은 1982∼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협의회 의장직을 맡았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하버드대 학부를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인 1967년 서른이 안된 나이에 모교의 조교수로 부임했다.

미국 최대 비영리 민간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 회장직을 20년 넘게 맡아 온 그는 최근엔 조사국이 발간할 책과 개최할 토론회의 주제를 정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학계의 연구 우선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2000년 대선 때 부시 후보의 감세정책 공약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으며 실업수당 때문에 실업률이 높게 유지되고, 세금이 기업 및 개인에게 비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는 등의 이론을 펴기도 했다. 제자인 앨런 크뤼거 프린스턴대 교수는 그가 ‘레이거노믹스’로 불린 공급 중시 경제학의 사실상의 창시자라고 평가했다.

마티는 미 경제학계에서의 확고한 위치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옹호자라는 이유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의 제자이자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경제논리를 현실 경제정책에 접목시킬 수 있는 그의 능력 때문에 많은 경제학도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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