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5개국 보건장관들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찬성 13, 반대 2로 새로운 담배광고 규제 지침을 채택했다. 독일은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이유로, 영국은 흡연 억제 방안으로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지만 ‘조건부 다수결’에 따라 새 규제 지침이 통과됐다. 이 규제 지침은 회원국별로 늦어도 2005년 7월말까지 시행된다.
이에 따르면 담배회사는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를 비롯해 방송 인터넷 등에 담배광고를 할 수 없으며 스포츠 등 대형 국제행사를 후원할 수 없다. 하지만 포스터나 영화, 또는 재떨이 우산 등에 하는 담배광고는 허용된다. EU 회원국들은 TV 광고 금지 등 이미 다양한 담배광고 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지침은 회원국들의 기존 규제들을 더 강화하고 표준화시켰다.
EU는 앞서 담배회사들에 역내에서 판매되거나 대외 수출을 위해 제조되는 제품의 타르와 니코틴 및 일산화탄소 허용치를 낮추도록 조치한 바 있다. 또 담배 브랜드에 ‘라이트’나 ‘마일드’ 같은 용어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