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너무 낮아 다른 나라의 국채 펀드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데다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 노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투신투자고문이 운용하는 ‘글로벌 소버린 오픈’ 펀드는 10월 말 현재 수탁고가 1조279억8000만엔. 8월 말 8000억엔이던 수탁고가 두 달 만에 1조엔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모은 미국 국채펀드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의 정부나 정부기관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또 매달 17일 실적을 결산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노영주 투자신탁협회 연구원은 “일본 전체 개인금융자산의 78%를 가지고 있는 50세 이상이 대거 펀드에 가입해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8월 말 현재 이 펀드의 투자자 27만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65%에 달하며 60세 이상만 해도 50%를 차지한다.
노령 투자자들은 연금 이외에 생활비로 쓸 별도의 정기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채라는 안정된 수입원과 매월 결산이라는 방식이 먹혀들었다는 것.
이 펀드 외에도 36개의 매월 결산형 외국계 펀드에 노인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일본 내 외국계 펀드 판매잔액은 10월 말 현재 4조5605억엔으로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16일 매월 결산형 펀드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투자신탁협회의 배타적 우선판매권을 얻은 랜드마크투신운용의 ‘랜드마크 이익배당 알파투자신탁’이 주인공.
이 회사 구기동 과장은 “대한투신과 LG증권 등 5개 대형 판매사가 판매를 준비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