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反美감정' 갈수록 늘어

  • 입력 2002년 12월 5일 23시 34분


미국의 대외 이미지가 지난 2년간 상당히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에 있는 ‘인간과 언론을 위한 퓨 연구센터’는 7∼10월 44개 국가 3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4일 ‘2002년 세계인의 생각’ 보고서를 내고 세계 각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00년에 실시된 조사와 비교가 가능한 27개국 가운데 19개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이 크게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에 포함된 아시아 7개국 가운데 미국에 가장 비판적인 국가는 한국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들은 “미국 외교정책이 다른 나라 입장을 고려한다”는 질문에 ‘아니오’로 답한 비율이 73%,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에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72%로 가장 높았다.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도 한국은 우호 53%, 비우호 44%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58%)에 비해서도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미국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는 파키스탄으로 대미 호감도가 10%에 불과했다. 2년 전 23%에서 13%포인트가 떨어진 것. 대미 호감도가 급격히 나빠진 국가는 터키로 2년 전 52%에서 현재 30%로 22%포인트나 급락했다. 독일의 대미 호감도도 61%로 2년 전 78%에 비해 17%포인트가 떨어졌다.

반면 미국에 가장 호의를 보인 국가는 우즈베키스탄(85%)으로 2년 전보다 대미 호감도가 29%포인트 높아졌다. 나이지리아(77%)와 러시아(61%)의 대미 호감도도 2년 전에 비해 각각 31%포인트와 24%포인트가 올랐다.

미국 외교정책에 가장 호의를 보인 국가는 베트남(80%), 대 테러전에 가장 찬성한 국가는 필리핀(82%)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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