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홍석진]세계 항공운송업계 구조조정 바람불듯

  • 입력 2002년 12월 6일 17시 57분


9·11 테러 이후 1년간 테러 여파에 시달려온 유나이티드 항공이 결국 파산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간 전략적 제휴의 강화로 세계 항공운송시장의 재편을 도모해 보려던 타개책도 무위로 끝났다.

유나이티드의 파산 위기는 세계 항공운송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항공사가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과 함께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제휴 항공사들의 모임인 ‘스타 동맹체(Star Alliance)’의 약화가 예상된다. 이 동맹체는 전 세계 승객 수송의 17.2%를 차지해왔다. 국내의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2월 여기에 가입해 미국 노선 확대를 꾀하기로 했으나 어려움이 예상된다.

유나이티드 등 거대 항공사들이 그간 사용한 전략은 대도시와 대도시 연결편을 중심으로 한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는 요즘 같은 항공 불황기에 고객이 줄어들면 고정비용이 많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다.

9·11 테러는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계기가 되고 있다. 직원 감원, 보유 항공기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미국 항공사들은 심각한 적자를 보였지만 산업적으로는 이를 극복하고 재무적, 비용 구조적으로 더욱 강고해질 전망이다. 이와 경쟁할 우리 항공사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과제다.

홍석진·교통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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