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MD 뚫는 ICBM 개발…전략무기 “量에서 質로” 개선

  • 입력 2002년 12월 9일 17시 56분


《중국이 최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최신예 전투기 등 전략무기의 질적 분야에서 일대 도약을 이룬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3일 최초의 이동식 ICBM인 둥펑(東風)-31을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의 위성센터에서 발사해 1700㎞ 서쪽에 위치한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자치구의 타클라마칸사막 목표물에 명중시켰다. 중국은 또 20여년을 끌어온 젠(殲)-10A(J-10A) 최신예 전폭기의 개발을 완료해 10대를 난징(南京)군구에 실전 배치함으로써 대만에 대한 공중 위협을 배가시켰다.》

▽둥펑-31〓중국이 10년만에 개발에 성공한 신형 ICBM 둥펑-31은 유효 사거리 8000㎞로 유럽 대부분과 러시아, 인도 전역은 물론 미국의 알래스카와 하와이, 서부 해안까지 타격할 수 있다. 중국은 둥펑-31의 개발로 핵 전력에 있어서 획기적인 진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

둥펑-31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중국의 탄도미사일 능력을 극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차량에 탑재하는 중국 최초의 이동식 ICBM이라는 점이다. 미사일 발사 위치를 신속하게 옮길 수 있는데다 사용이 간편한 고체연료를 이용함으로써 적의 보복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 중국은 이미 사거리 1만3000㎞의 둥펑-5를 보유하고 있으나 고정식인데다 연료 주입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액체연료형이어서 ‘생존성’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다음으로 추진연료의 양에 따라 최소 1000㎞에서 최대 8000㎞까지 사거리를 신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미사일 탄착지점의 파악이 불가능해 사전에 대비하기가 어렵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다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 둥펑-31은 100만t급의 핵탄두 1개를 장착하거나 9만t급의 소형 핵탄두 3개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의 탄두 소형화 기술은 미 하원특별위원회 보고서(콕스 보고서)가 스파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첨단 기술이다.

특히 중국은 다탄두 핵미사일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J-10A 전폭기〓기동성과 레이더 탐지능력, 무장 탑재 등에서 미국의 F-16이나 러시아의 MIG-29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50㎞ 밖의 목표물 20개를 동시 추적해 4개의 목표물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갖추고 있다.

J-10A는 러시아의 최첨단 SU-27 개량엔진(AL31FN)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J-10A를 통해 전투기 설계분야에서 최대 난관이었던 최첨단 엔진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항공모함 탑재기와 4세대 전투기인 J-13A의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은 J-10A를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SU-27 및 SU-30과 함께 배치함으로써 공군력에서 대만에 대한 우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3년내 J-10A를 50대, 10년내 3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은 J-10A와 SU 전투기들로 향후 공군의 주력을 형성함으로써 공군 전략을 방어 위주에서 공격 위주로 전면 개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분쟁 지역인 난사(南沙)군도도 작전 반경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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