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는 백악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끌려가는 뉴욕 교포 홍석정씨(24·여)의 사진과 함께 주한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분노를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반미감정은 그동안 숱한 부침을 거듭해왔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는 상황은 처음”이라면서 한 교수의 말을 인용, “현재는 민족주의와 주한미군의 존재가 갈등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전국적인 항의 시위 때문에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일행의 방한 일정이 전격 취소된 사실을 소개한 뒤 최근 한국에서는 대선 정국을 타고 반미 문제가 초미의 이슈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한미군 문제를 직접 거론한 적이 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경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고 있긴 하지만 대북정책에서는 부시 행정부와 거의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