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교황청 첫 방문 “크리스마스前 베들레헴서 철수”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8시 20분


모세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이 12일 이스라엘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로마 교황청을 방문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교황청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회담을 갖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이 철군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교황청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전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카차브 대통령은 회담에서 “테러 공격에 대한 우려가 없을 경우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베들레헴 밖으로 재배치될 것이며 IDF는 순례자들이 크리스마스 축제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교황은 그동안 카차브 대통령에게 예수가 탄생한 성지로 여겨지는 베들레헴에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올 해만도 수 차례 팔레스타인 관할 지역인 베들레헴 서안에 침입했다. 또 ‘자살 버스 폭탄 공격’이 가해진 다음날인 지난달 23일에도 베들레헴을 군사 폐쇄지역으로 선포하고 군대와 탱크를 재배치했다. 자살 버스 공격은 예루살렘 인근에서 10명의 사망자를 냈었다.

그러나 한 이스라엘 관리는 “카차브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 철군을 언급하긴 했으나 이스라엘은 현재로서는 철군 조건이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철군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바티칸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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