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5개국 정상들은 12일 10개 가입 후보국들에 대한 405억유로(약 48조6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이 같은 지원 규모는 10월 브뤼셀 EU 정상회의에서 승인된 지원 규모보다 약 15억유로가 증액된 것.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는 “이 지원 방안을 받아들인 가입 후보국들하고만 협상을 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폴란드가 이 방안을 거부할 경우 EU 가입이 2007년까지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라스무센 총리는 13일 오전 레제크 밀러 폴란드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밀러 총리는 10개 가입 후보국 가운데 최대이자 인구의 38%인 1480만명이 농촌에 거주하는 폴란드에 대한 농업보조금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폴란드와 몰타를 제외한 8개국과의 가입 조건 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들은 또 2004년 가입 후보 10개국에서 제외된 터키의 EU 가입협상 시기는 2004년 12월 정상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EU 가입을 선진국 진입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터키는 2003년부터 가입협상을 시작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앞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은 EU측에 터키의 EU 가입을 긍정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라크와 접경한 터키의 군사기지 제공이 이라크와의 전쟁 수행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