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세계 최대의 상품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18일(현지시간) 내년 1월 인도분 저유황유가 배럴당 0.34달러(1.1%) 오른 30.44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 가격은 10월2일 이후 11주 동안 가장 높은 것이다.
유가 상승세는 이라크가 이달 7일 유엔에 건넨 대량살상무기(WMD) 실태보고서의 신뢰성을 미국과 영국이 평가절하하면서 중동산 원유 수송로인 걸프지역의 긴장이 높아진 때문이다. 계속되고 있는 총파업 사태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이 줄어든 것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런던시장에서도 이날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 원유가 배럴당 0.56달러 오른 29달러에 거래돼 2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이 줄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2억8390만배럴로 1주일새 1.1% 줄었다. 그러나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도 전략비축유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외신들은 미 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도입하는 석유회사 2곳이 미 정부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현재 5억9870만배럴로 2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총파업 17일째인 18일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수도 카라카스의 경찰병력에 대한 지휘권을 알프레드 페냐 카라카스 시장에게 다시 넘겼다. 이로써 9000여명에 달하는 경찰병력을 장악하려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노력은 무위에 그쳤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사임을 촉구하는 페냐 시장 휘하의 경찰지휘권을 군으로 넘겼으나 반대파들은 이에 반발해 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번 파업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비축분이 고갈되고 있는 가운데 주유량을 제한하는 할당제가 실시되고 있다. 전국 주유소의 약 40%가 문을 닫은 상태이며 문을 연 주요소도 주유 대기 차량이 1∼2㎞씩 줄을 서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