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C터에 세계최고건물 짓자”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42분


미국의 ‘싱크(Think)’팀이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터에 짓자고 제안한 두개의 쌍동이 건축물 개념도.뉴욕로이터뉴시스
미국의 ‘싱크(Think)’팀이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터에 짓자고 제안한 두개의 쌍동이 건축물 개념도.뉴욕로이터뉴시스
‘9·11 테러’로 붕괴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터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새로 짓자는 제안이 나왔다.

WTC 터의 재건축 계획을 추진 중인 맨해튼 남부개발공사(LMDC)가 18일 발표한 국제설계공모 입선작 9개 가운데 4개는 종전의 쌍둥이 빌딩(415m, 417m)은 물론 세계 최고인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445m)보다 높은 빌딩의 건축을 제안하고 있다.

그중 미국 건축가들로 구성된 ‘싱크(Think)’팀은 640m에 이르는 2개의 철골 구조물과 518m짜리 빌딩의 건축을 제안했으며 영국 설계업체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는 538m 쌍둥이 빌딩과 유리로 뒤덮인 지하 쇼핑시설을 지을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설계사 대니얼 리벤스킨드는 541m 높이의 뾰족한 빌딩에 세계 각국의 식물들을 층별로 배치한 ‘수직 세계 식물원’을 설치하고 2만4000㎡의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새 빌딩은 추모공간, 전철 및 교외철도 노선을 수용하는 대규모 역사 및 쇼핑센터 호텔 등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LMDC의 존 화이트헤드 회장은 “일대 재개발 계획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설계안을 내년 1월 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MDC측은 WTC 옆 세계금융센터의 윈터가든에 입선작들을 전시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인터넷 사이트(www.RenewNYC.org, www.LowerManhattan.info)를 통해서도 각계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설계안은 7월 첫 공개된 후보작품들이 ‘특징이 없고 지루하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국제공모를 통해 모집한 409개 출품작 가운데 선정된 것인데 일부는 비용이나 건축기술 능력상 ‘지을 수 없는’ 설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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