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사람이 세계정세를 흔들어놓듯 세계경제도 몇 사람의 행보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수백명의 연구원과 최신정보로 무장한 싱크탱크의 정교한 전망도 몇몇 뉴스메이커의 전격적인 결정에 ‘엉터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의 경제 월간지 ‘머니’는 이 같은 인식을 토대로 ‘내년 미국 경제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거물〓조지 W 부시 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오사마 빈 라덴 등. ‘가치투자의 귀재’로 추앙받는 버핏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선정의 기준을 제공하며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회복 속도에 결정적 영향을 줄 인물로 꼽혔다.
▽감세조치 관련 인물〓미 하원 세출위원회 윌리엄 토머스 의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마이클 옥슬리 의원(이상 공화당),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총무 등. 공화당 의원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다양한 감세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펠로시 의원은 이에 제동을 걸 인물로 지목됐다.
▽법 집행자〓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머니’지의 ‘올해의 인물’로 꼽힌 데 이어 내년 주목해야 할 인물에도 포함됐다. 월가의 부패관행이 뿌리깊다는 점을 반영한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상화될 때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
▽거상(巨商)〓리 스콧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월마트는 한 주에 1억명 이상의 고객이 몰리며 연간 2380억달러어치를 팔아치우는 미국 최대의 소매체인으로 경기흐름의 바로미터다. 스콧 최고경영자는 경기부진 전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대규모 확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