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근거리 미사일 방어망도 개발중”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9시 37분


‘천의무봉(天衣無縫)의 미사일 방어망을 만든다.’

미국이 17일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한 국가미사일방어(NMD) 및 전역미사일방어(TMD) 체제를 실전 배치키로 결정한 데 이어 순항미사일 요격을 위한 순항미사일방어(CMD) 체제를 비밀리에 연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5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올 7월 ‘순항미사일 위협 증가에 대한 보고서’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CMD 개발에 대한 재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CMD 개발 사실은 언론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순항미사일은 1990년대만 해도 20여개국만 보유했으나 지금은 80여개국이 개발 기술을 습득했으며 2015년에는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같은 성능의 순항미사일 보유 국가가 10여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NMD와 TMD 체제를 구축한다 하더라도 수상함정(민간 선박 포함)이나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근거리 순항미사일의 공격으로부터 미 본토나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개발론자들의 주장.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는 일정한 비행궤도를 갖고 있어 탐지는 비교적 쉬우나 속도가 빨라 요격하기 어려운 반면 순항미사일은 대부분 속도는 느리지만 일반 항공기 고도 이하로 낮게 날아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다. 예술적 결정체로 불리는 토마호크가 대표적 순항미사일.

이에 따라 미국은 저고도 비행물체에 대한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레이더를 새로 개발하는 한편 2010년까지 암모니아가스를 주입한 무인비행선을 만들어 지상 21㎞ 높이에 수개월 동안 띄워놓고 순항미사일을 전문적으로 탐지할 계획이다. 미국은 또 순항미사일만을 전문적으로 요격하는 새로운 미사일도 개발 중이다. 이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패트리어트-3 미사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기당 10만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구분방어목적미사일 특성요격단계별 개념요격 수단
NMD탄도 미사일로켓 추진, 포물선 궤도, 초음속 비행으로 요격 제한추진→이륙/상승→중간비행→최종비행항공기탑재 초고속 운동에너지 요격체, 레이저빔, 패트리어트3요격미사일 등
TMD
CMD순항 미사일공기흡입 엔진, 항공기처럼 낮은 고도로 비행, 속도는 느리지만 레이더 탐지 곤란 발사→중간비행→최종비행순항미사일전문요격미사일 개발 필요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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