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생중계'로 볼듯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7시 48분


1991년 걸프전을 보도한 TV 방송이 마치 ‘비디오게임’ 같았다면 이후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이라크전 방송은 ‘TV 생중계’ 같을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전했다.

미국 국방부가 기자들이 전투 지역에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언론 전략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91년 당시 기자단을 전투장소에서 떼어놓고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하는 정보만을 다루도록 해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종군 기자단에 대한 통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TV 방송사들이 군인들의 전투 준비와 수행 과정을 생생히 보도할 수 있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걸프전 당시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해 보도된 내용들은 지나치게 감정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과대 보도, 불필요하게 전문적인 기술에 대한 묘사, 미국 입장에 대한 강변을 담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미 일단의 기자들이 쿠웨이트에 주둔해 있는 미군 전투부대를 동행 취재했으며, 미국에서는 60명의 기자들이 화학무기 공격 대응법, 응급 치료법, 해군 함정에서의 행동 요령 등에 대해 5일간의 군사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의 방송기자인 파트릭 부라트가 미군 탱크에 치여 숨진 이후 전투지역 취재의 위험성도 우려되고 있다. 또 정보가 통제되지 않아 자칫 부정확한 내용이 보도될 경우 전쟁을 수행하는데 중대한 안전·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취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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