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미국과 일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공격 때 유가가 급등하면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한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비밀 협상을 한 끝에 이 같은 증산 약속을 얻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세계 유가전문가 가운데 일부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유가가 일시적으로 현재의 2∼3배로 뛸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위기와 베네수엘라 총파업의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안에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이상 늘릴 것 같다고 AP통신이 2일 전했다.
OPEC 소식통은 “이달 중순경 회원국간에 전화 협의로 증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하루 50만배럴 증산으로 충분치 않으면 추가 증산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는 역내 7곳에서 생산되는 유가를 종합해 산정하는 ‘바스켓 유가’가 20일 이상 배럴당 28달러를 넘으면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하고, 10일 이상 22달러를 밑돌면 같은 분량을 감산하는 가격 밴드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OPEC는 지금까지 가격 밴드제를 공식 발동한 적이 없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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