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원-CIA요원 “이라크에 4개월전 잠입 작전중”

  • 입력 2003년 1월 6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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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 보고서 제출 마감(1월 27일)을 앞두고 유엔 무기사찰단이 5일 바그다드의 한 화학물질 제조사와 인근 건물에 대해 사찰을 실시하면서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 등 고위 관리들을 건물 안에 가두는 강수(强手)를 뒀다.

사찰단은 화학물질 제조회사인 알 바셀 사를 불시에 사찰하면서 인근 이라크 국가사찰위원회 건물도 함께 봉쇄했다. 이 바람에 마침 국가사찰위원회를 방문중이던 모하마드 알 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와 호삼 모하메드 아민 이라크 국가사찰위원회 의장 등 고위 관리는 출입 통제된 건물에 6시간 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사찰단은 또 알 바셀 사 일대 건물의 남녀 이라크 인들을 상대로 소지품을 검색하는 한편 차량과 건물 곳곳을 수색하고 촬영하는 고강도 사찰을 실시했다. 이 같은 고강도 사찰은 사찰단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강해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민 의장은 감금 상태에서 풀려난 뒤 “극도의 침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사찰 방해로 오인받을 것을 우려한 탓인지 공식적인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사찰단이 이날까지 모두 230여개의 시설물을 사찰했지만 대량살상무기(WMD) 은닉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해 5일 ‘애로’ 요격 미사일 4기를 발사해 이라크의 가상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모의실험에 성공했다.

미국 특수부대원 100여명과 중앙정보국(CIA) 요원 50여명이 이미 4개월 전에 이라크에 잠입해 작전을 수행중이라고 보스턴 글로브지가 5일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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