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칼 레빈 위원장(민주)은 5일 폭스 TV와의 회견에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항복이나 양보가 아니라 오산을 막기 위해 서로 대면해서 이견을 논의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며 부시 행정부에 대북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부장관이 최근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에서 동시에 전쟁을 치를 능력이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그 같은 발언은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선제공격에위협을 느끼도록 만들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국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북-미 사이의 중재에 나선 데 대해 “우리는 한국 정부의 계획을 상세히는 모르나 한국이 이런 방식으로 관여해서 제안을 내놓는 것을 환영한다”며 “미국은 한국을 동맹으로 대해야지 하급 파트너(junior partner)로 여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04년 미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ABC 방송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실패”라고 규정하고 미국은 최근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척 헤이글 상원의원도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말 위에서 내려와 북핵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의회 차원에서의 북핵 논의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새로 구성된 미국의 제108대 의회가 7일 개원하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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