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노무현 北대통령 선출?" 잘못 소개

  • 입력 2003년 1월 6일 18시 24분


미국은 북한 핵문제 등 난제를 풀기 위한 결정을 내릴 때 성숙해진 민주주의 우방인 한국의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고 미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 퍼모나대 정치학과 교수이자 태평양연구소(PBI) 소장인 프랭크 B 기브니 박사는 5일 LA 타임스에 실린 ‘미국, 성숙한 한국에 귀 기울여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난해 12월의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한미관계에 있어 북한 핵문제보다 더 크고 장기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브니 박사는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측의 절충안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중국 키르기스스탄이 아닌 미국식 모델을 따라 건설된 역동하는 민주주의 국가(working democracy)라는 점을 기억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브니 박사는 이 칼럼 앞 부분에서 한국의 국명을 북한과 혼동,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쓰는 실수를 했다. 이 같은 오류는 배달판까지 이어졌다.

이와 관련,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신문사를 방문해 항의하고 정정기사 게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도 지난해 12월 20일자에 ‘한국의 슈뢰더’라는 제목의 한국 대선 관련 사설에서 노 당선자의 캐리커처를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것으로 싣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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